행복의 비밀 - 그랜트 연구
작년에 교육고용연구소에서 우리학교 학생 중 종단연구 대상자를 뽑아서 설문을 했다.
전체 학생 중의 1/5이 난수표에 의해 결정된 샘플이었고 대상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그 다음 학생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우리 반에 선정 된 학생 5명 중 두명은 기회를 넘겼는데 마지막 한 학생은
"제가 잘 못살면 어떡해요?" 걱정을 했다.
"네가 잘 못살긴 왜 잘 못살아? 이것 때문에라도 더 잘 살걸" 걱정을 잠재웠다.
봉사시간을 주고 상품권도 제법 줬던 기억이 난다.
부모, 담임에게도 해당 학생에 대한 설문지 작성을 요구했다.

하버드 그랜트 연구는 1938년에 하버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종단연구이다.
그랜트는 초기에 연쇄점(후에 백화점)의 주인이었던 사람으로서 이 연구의 연구비를 대고
좋은 직원을 예측하기 위한 연구자료를 얻으려고 했다.
그 대상자들은 당시 18살의 하버드 대학생이었고 모두 남자였으며 현재는 90살이 넘었다.
워낙 방대하고 시간을 들인 연구였던지라 이 자료를 토대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원인 동시에 저자인 조지 베일런트도 80세가 넘었다.
대상자들을 주기적으로 면담하고 설문지를 받아 연구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옆에서 객관적으로 가까이 분석적으로 지켜본다.
가끔 대상자에게 매료되기도 한다. 그의 삶을 되짚어 보게 되는 계기도 된다.
연구대상자가 늙어감에따라 그도 늙고 당시에 유행하던, 체질이나 체형에 의해 사람의 성공이 점쳐진다는 이론은
폐지된 지 오래되었다.
연구 초기에 성공한 인생의 변인이 되리라 고려조차 되지 않았던 유년기의 따듯한 가정환경이
현재는 그들이 군에서 제대할 때의 계급과 상관관계가 크다.
(시대가 그렇다보니 대상자들은 베트남 전쟁에 복무한 경우가 많다.)
알코올리즘에 관한 새로운 견해에 대해 한 장을 할애할 정도로 새로운 발견을 했다.
군데군데 저자의 오랜 믿음이 사실이 아닌 걸로 판명되었다는 부분에서는
연구자의 연구에 대한 깊은 신뢰와 겸손함이 동시에 보여서 독자로서는 더욱 믿음이 간다.

특히 저자는 노년에 관심이 많다.(그가 노년이다.)
노년의 삶은 청,장년의 삶보다 아동기의 삶과 관련이 깊다.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노년도 성숙하고 풍요로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메마른 환경에서 자랐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인생에 사랑이 넘쳐나면 노년도 달라진다.
인생은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결론이다.

책의 목차보다도 더 앞에 연구대상자의 10종경기 점수 결과가 주르륵 나온다.
특이한 구조이다. 책을 읽기 쉽게 만들어놧다. 하하ㅛ,

성공적인 노년을 말해주는 10종경기
1. 미국 후즈후 명단에 등재
2. 수입이 대상자의 상위 25%
3. 심리적 고통 정도가 낮다.
4. 65세 이후 일, 사랑 여가를 즐기고 성공을 거두었다.
5. 75세에 주관적, 객관적으로 좋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 유지
6. 80세에 주관적, 객관적으로 조흔 신체적 정신적 건강 유지
7. 에릭슨이 말한 생산성 단계를 마침 (후진 양성 말하는 듯.)
8. 70-75세에 부인과 자녀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서 사회적인 도움을 받음. (인맥)
9. 60-85세에 행복한 결혼생활 유지
10. 60-75세에 자녀와 가까운 관계 유지

내가 보기에 노년에까지 사랑이 충만하면 높은점수가 가능하다.

제일 맘에 드는 구절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의 모든 면을 보도독 영감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 가장 성숙한 대상자가 한 말"
결국 지혜를 갖기를 원한다는 말이지.

"단순한 돌봄과 놓아주는 것 사이에 생산적인 균형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그 사람 스스로 성숙해야 가능 한 일" - 교사로서, 엄마로서 성숙해야되겠다.

"사회심리적 성숙은 도덕적 명령이 아닐 수 없다. 사회심리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의 삶은 고통스럽다."
불교에서 삶은 고행이라고 하고 여기서 벗어나는 길은 집착을 버리는 것이라 하는데
이것과 일맥상통하는 듯.
성숙은 결국 집착을 버리는 것, 위에 돌봄과 놓아주는 것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것과도 연결되고.

"직장생활에 만족하고 손자가 많은 사람은 교회에 더이상 나가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노년에 인간관계가 필요한 대상자들은 교회에 더 많이 나간다."
해탈했나보다. 나이들어서 아직도 나가는 사람은 집착을 못버린 거고.

좀 틀린 비유도 있는데
"19세기에는 명왕성과 방어기제를 알지 못했다. 성능좋은 망원경이 있어서 명왕성을 발견했듯이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그랜트 종단연구를 통해 방어기제의 중요성을 발견했다.
심지어 2010년의 다른 연구에서도 방어기제는 언급도 되지 않았다."
횡단연구만 해서는 알수 없는 결론이라는 뜻.
근데 하필 명왕성은 알고보니 태양의 행성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찾아보니 명왕성은 2006년 퇴출.
방어기제가 중요하다는 내용은 맞지만 비유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비싼 망원경으로 발견한 명왕성은 정치외교적 영향력이 과학에 미친 결과라는 해석이 있다.

그가 긴 인생을 통틀어 가설을 몇가지 바꿨듯이, 명왕성이 퇴출되었듯이,
저자가 지금 맞다고 내린 결론이 앞으로 바뀔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는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더 사랑이 넘칠거라 생각한 저자의 가설이 틀렸다는 결론이 흥미롭다.

나이 들수록 더 성숙해야겠다.
사람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지혜를 가지고 사랑을 더 나눠야겠다.

이 책의 아이디어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사람은 20세까지만 성장하는게 아니라 전 인생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
나이드는 게 좀 덜 두려워진다.

역시나 오타목록
p230 직업으로 생"가"하지 않았다.
p232 통합과업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은" 과업은 아니다.
p243 웩"스"러 벨르뷔 지능검사 (그 왼쪽 페이지는 웩슬러라 적힘)


by 불타는구두 | 2017/04/17 22:31 |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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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불타는구두 at 2017/04/17 23:22
원제는 triump of experience, 번역제목은 좀 평범하다. 그대로 번역했더라도 마찬가지로 평범했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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