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보조 교사
지난 9월부터 실험 보조교사를 채용해서 쓰고 있다.
넘넘넘 편하다. 실험수업 하나 하려면 조별로 미리 준비해야되지, 끝나면 정리해야되지, 그냥 이론 수업의 몇배에 해당하는 사전 준비와 정리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해 준다. 그 선생님 월급이 120만원이니까 그 돈을 과학교사의 수로 나누자면 내가 20만원어치의 에너지를 버는 셈이다. 

나는 그저 실험보고서를 만들고 예비실험을 하고 (이것도 실험 보조 선생님이 준비를 싹 해주신다.) 실험보고서 채점을 하면 된다. 그래도 이론수업보단 일이 많구나.
소모품 수불부는 신경 안써도 된다. (원칙상 실험할 때마다 써야 되는건데 당연히 그 전엔 6달치를 한번에 몰아서 썼다.)
당연히 재고 파악도 쉽다. (그 전엔 시험에 임박해서 물품 구입 결재도 거치기 전에 먼저 과학사로부터 물건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실험시간에도 조별 지도를 도와 주신다. (전엔 혼자서 모든 실험 테이블을 돌면서 햇다.)

 나의 이 모든 편리와 감사는 지금의 20대 대졸자들이 취업하기가 힘들어 국가에서 인턴 뭐뭐라고 하는 사업을 하는 통에 내가 얻게 된 어부지리이다. 그 선생님은 다음달이면 교사임용시험을 쳐야하는데도 높은 경쟁률 때문에 기대를 덜 하는건지 돈이 필요했는지 낮은 임금에도 취직을 했다. 정말 힘겨운 88만원 세대의 전형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된다. 10년 전의 나였다면 그래도 임용시험에 올인했을 것 같은데....

어쨌건 실험할 때마다 선생님께 전하는 감사와 미안함. 그리고 다음달 시험에 행운이 있으시길....
by 윤정 | 2009/10/14 09:56 | 교단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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