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1학년
올만에 1학년을 맡다 보니 정말 귀여워, 하는 말이 계속 나온다.
체육관 조회할 때 군기 든 모습, 선생님들끼리 흐뭇해서 눈웃음을 주고 받는다.
한시간 수업을 마치고 내 책을 정리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내 주위로 몰려든다. 아무 구경할 게 없는데도...
청소시간에 수시로 검사해달라고 여기저기서 부른다. 3학년들은 대충 해놓고 그냥 도망갔는데..
선생님, 결혼 했어요? 한거 같애, 안한거 같애? 안한거 같아요. 그렇지? 빨리 해야겠지??
그리고 황당했던건 오늘.
여자애들이 몰려와서 누구누구가 우릴 괴롭혀요.
그 남자애들을 불러 놓고 굳은 표정에 낮은 소리로 한번만 이런 일 더 있으면 가만 놔두지 않겠다, 했다.
그중 두명이 우는 거다. 1년만 지나도 능글거리면서 장난이었어요, 할 놈들...
어쨌든 아직은 귀엽다. 할머니가 되어서 손주를 보는 느낌이라면 넘 과한가?
by 윤정 | 2009/03/22 02:45 | 교단일기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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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t 2009/07/29 01:37

제목 :
screamed instincts gentleness frostbite Connors ...more

Commented by TabulaRasa at 2009/03/23 22:59
그러니까... 지금 죽어라 제 말 안듣는 6학년 짐승들이 1년 후엔 순한 양떼 비슷한게 된 다는 말씀이시죠? 믿을수가 없어요 -_-
Commented by 윤정 at 2009/03/30 09:44
저는 굳게 믿습니다. 정 떨어질 정도로 징그러운 중3이 다시 솜털 보송보송 귀여운 고1로 태어난다는 말... 그리고 그 징그러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보고싶다, 라고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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