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

아주 오랜만에 1학년을 맡았다. 넘넘넘 좋다.
아이들도 귀엽고 내 말이 먹힌다.
초등학교에선 6학년 담임이 젤 힘들고 한살 먹은 중학교 1학년은 다시 쉬워진다.
올해 1학년을 맡은 담임들이 교직생활동안의 소원을 학년교무실 칠판에 주르르 적었다.

복도에서 뛰지 말것.
수업 종치면 제자리에 앉아서 책 펴놓기.
화장해서 걸리면 바로 세수하기.
등교시간에 늦으면 복도에 서 있을 것.
교실 앞문으로 다니지 말기.(이건 우리가 생각해도 좀 오버당...ㅋㅋ)

정말 우리의 소원은 사소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아이들이 우리 말을 들으니 너무 행복하다.
작년엔 "내 말 좀 들어 줘" 얼마나 절규했던가.
이 행복, 오래 못갈거란 거 알지만 지금만이라도 만끽하고싶다.
요즘, 학교에 올 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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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정 | 2009/03/09 14:04 | 미분류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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