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주도 더 지난 이야기.
일요일 저녁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온다.
미심쩍은 기분으로 전화를 받았더니 6반의 주리. 흥분한 목소리. 옆에 슬기도 있단다. 큰소리로 인사한다.
"선생님, 저 주리예요. 밖에 나가서 달 보세요. 엄청나게 커요."
그 이틀 전 달이 근일점에 와서 평소보다 30%인가 더 커 보일거라는 인터넷 뉴스를 읽은 터.
"그래 정말 크네. 자세히 보니까 토끼도 보인다. 이러쿵 저러쿵...."
"달 보니까 선생님 생각이 나서 전화번호 여기저기 물어서 전화했어요"
귀엽다.
11월에 행성의 운동 단원에서 달을 공부해서 달을 보니까 내 생각이 났던 모양.
수업 할때도 집에 갈때 달을 꼭 봐. 산 방향으로 왼쪽 손톱모양...어쩌구 저쩌구....
애들이 정말 달을 볼까, 의심하면서도 당부에 당부를 했는데 주리의 전화를 받고 그 노력이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
사소한 일이지만 흐뭇했던 저녁.

by 윤정 | 2009/01/01 18:05 | 교단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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