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씰
추억이 담긴 크리스마스 씰 종률이님 포스트에서 트랙백

매년 12월 아이들한테 크리스마스 씰을 판다.
이러면 안되지만 솔직히 성가시다.
누군가 나한테 팔러오면 3000원에 한장정도 사고
수업시간에 대답하는 아이 책에 하나씩 붙여라도 주겠다.
하지만 이걸 아이들에게 팔기란...!!

"그거 몇년전에 샀는데 서랍안에 안쓰고 그대로 있어요"라고 말하는 애들에게
"이거 판 돈으로 결핵환자를 돕는데 쓰는데
영양상태가 나쁜 불쌍한 사람들이 잘 걸리는 병이래.
과거에 우리나라에는 결핵환자가 많았는데
이렇게 모금한 돈으로 결핵환자가 많이 줄었어.
한사람이 한장씩만 사자.
아이스크림 사먹는것보다 훨씬 뿌듯할거야."라고 구슬려본다.

그리고 근거도 없는 말도 해본다.
"우리 봄에 엑스레이 찍어서 결핵 있나없나 검사한 적 있잖아.
그 비용도 여기서 나온거야.
다행히 우리 학교에는 결핵인 학생 한명도 없다더라."

"우표 대신에 이거 붙여도 되게 해주면 살게요"
중학생이지만 아직 어린애다.
내가 그럴 능력 있으면 좋게...
요즘은 크리스마스 카드도 이메일로 보내니까 아이들도 별반 필요가 없다.
종률이님 말대로 정말 깜찍한 디자인이면 더 많이 팔릴려나..

지난주 전교조 신문을 읽으니 학교에서 판매되지 않고 남은 씰은
대한결핵협회로 다시 보내도 된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리고 교사들의 반응도 같이 있었는데
"그런 건줄 몰랐다. 여지껏 학생들이 억지로 사게 하거나 내가 다 샀다"
반면 결핵협회에서는 "학교에서 강매가 일어나고 있는줄 몰랐다."라고 했단다.

그래도 열심히 팔아보자. 좋은일 하는건데...
by 윤정 | 2005/12/01 16:04 | 교단일기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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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올빼미가 보는 세상 at 2005/12/01 23:02

제목 : 템즈 강변에서 취하다
2005년 여름. 템즈 강변에서 술취한 올빼미. 런던 시내를 둘러보던 날 저녁, 친구와 함께 기네스 흑맥주를 마셨다. 우리나라의 500cc 맥주잔보다 조금 작은 잔으로 2잔만 마셨을 뿐인데 특유의 진한 커피향에 매료되어 급히 마신 탓인지 금방 취기가 올랐다. 살짝 확대된 동공에 억지로 힘을 주며 타워브리지를 건너서 사진을 몇 방 찍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기타 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웬 아저씨(할아버지에 가까운) 한 분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몇 명의 구경꾼 앞에서 기타 반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more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5/12/01 17:02
여지껏 학생들이 억지로 사게 하거나 내가 다 샀다.
...곤란하군요. 좋은 의미에서 나온 씰인데요.
Commented by 올빼미 at 2005/12/01 22:26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한 장, 한 장 사모았는데 고등학교에서는 팔지 않아서 허전(?!)해 했던 기억도 있네요. 아무튼 올림픽 열리던 해 즈음부터 모았던 것 중에 몇 장을 골라서 작년 유럽여행 때 가지고 갔었습니다. 비행기 옆좌석에 앉았던 예쁜이 아일랜드 누나에게도 한 장 주고, 스페인에서 분수쇼 볼 적에 자리잡아준 90세 할머니께도 한 장 드리고, 영국 타워브리지 밑에서 전자기타 잠시 치게 해준 아저씨한테 한 장 드리고, 호스텔 같은 방 썼던 일본 형한테도 한 장 주고.. 이래저래 요긴하게 썼어요. 이것저것 설명해주니 꽤나 좋아하더군요. 괜히 저도 뿌듯해지고. ^^
아이들한테 "나중에 언젠가는 써먹을 날이 온다"고 말해주면 구매의욕이 불타오르지 않을까요? 히히..
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5/12/01 23:36
매년 유니세프 물건을 샀는데 올해는 학교에서 그냥 성금 내라더군요.
얼마 낼래 했더니 통큰 아이가 만원~ 그래서 네 용돈에서 제할께 했더니 이번만 봐달라더군요. ^^;
지난번엔 그렇게 냈는데... ^^
Commented by 윤정 at 2005/12/02 09:55
올빼미님, 그 씰 사신 돈으로 우리 학생들이 엑스레이 검사를 할 수 있었던 거로군요. (역시 검증 안된 사실..)
덧말제이님, 아무리 성금이라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 얻으면 맘이 뿌듯하죠. 효효
Commented by 희나ⓥ at 2005/12/08 19:47
이글루스 피플 보고 와서 읽다가 초 공감되서 리플답니다:-) 저 올해 수능 끝난 고3이거든요. 부반장이라서 씰을 파는데 반장이랑 저랑 하나씩 사고 희망자한테 팔고도 남은 세장은 한줄씩 잘라서 제비뽑기해서 팔았답니다. 그래도 작년이랑 제작년엔 씰이 예뻤는데 올해 씰은 좀 이상하네요...멀쩡한 사슴 허리 잘라놓은게 가장 쇼크였습니다, 웁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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