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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책 중에서 내가 꼽는 최고.
법관출신의 저자가 쓴 인권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 청소년, 외국인, 동성애자, 장애인을 소재로 한 영화를 여러가지 소개하면서 우리가 느끼는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느껴야만 하는 불편한 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써나간다. (책을 읽고 느낀 감동을 표현하고싶으나 능력이 딸리는구나.) 쌍화점에서 조인성의 동성애 연기장면 전후의 인터뷰, 600에서 악을 장애인으로 형상화한 장면 등 그의 조언이 없었으면 무식하게 흘려보았을 내용들을 다시금 훓어보게 하고 있다. 건강에 관한 어떤 체크리스트를 계기로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던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처럼 내 정신 속에 나도 모르게 삐뚤어지게 생각하고 있는 점을 지적해준다. 마치 내 집의 잊고 있었던(사실은 모르는 척 살고 싶었던) 엉망진창인 벽장을 활짝 열어 정리한 기분. 외모, 특히 여자의 외모 차별에 관해서 자기도 모르게 잘못된 선입견으로 보고 있었다고 고백하는 점이 저자에게 더 믿음이 간다. 이 책을 읽고 그의 또다른 책, "불멸의 신성가족, 대한민국 법조패밀리가 사는 법"도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그래도 나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 불편해도 괜찮아,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수능 감독하는 날, 점심 먹고 긴긴 두시간이 비어서 다른 학교 선생님에게 빌려서 읽기 시작했던 책.
몇달 전에 읽었는데 이것 역시 좋은 책.
(읽고 좋다고 하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의 비율은 올해, 사실상 작년에 2:1정도?) 책을 읽는 동안 책을 덮어서 저자의 이름을 서너번 봤는데도 정확히 입력이 안되었다. 하지만 책 안쪽날개의 저자의 사진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책의 저자들은 생김새에 관해서도 선이 두텁고 둔하면서 약간 못생긴 외모가 어쩐지 믿음이 가는 스타일인데 이 남자는 얄상하게 생긴게 거의 한마리 제비 같은데 세잎 클로버를 입에 물고 햇빛좋은 곳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빛나는 미소를 짓고있다. 행복에 관한 전문가인 그는 매력을 높이는 방법도 깊이 연구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박경철의 책을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나온다. 그가 김제동의 집에 놀러갔더니 김제동이 이 책을 선물했다고 한다. 역시나 무거운 박경철, 그 책을 그저 그런 책으로 생각하고 던져 둔다. 한참이 지난 후에 심심한 어느날 이책을 잡았는데 단숨에 읽었다고. 왜 가볍게 이야기 하는데 정곡을 찌르는 사람 있지 않나.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위에 창의적인 유머 한점을 더하는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이 저자가 그런 사람이다. 의사인 그의 이력도 한몫하는 것 같다. 심리학과 내분비학(호르몬)적 지식도 바탕으로 깔리고 흥미로운 실험과 관찰과 해석까지. 매력지수를 높이면서 가볍게 살고싶어지게 하는 책이다.
완전히 새로운 경제학자의 책. (그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서 예스 24에 검색해보니 그의 책은 딱 이거 한권)
제목부터 매우 흥미롭지 않은가. 모두 9장인데 그 중 1장은 물건의 가격. 나머지 장은 생명, 여성, 종교, 노동, 문화, 미래의 가격 등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장하준과 너무 비슷한 느낌이었다. 단순히 내가 여지껏 읽은 단 두권의 경제에 관한 책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두명 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물과 사건을 보는 관점이 새롭고, 상당히 납득할만한 객관적인 추론이 흥미롭다. 장하준의 책에서 경제학이 아무 것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경제학의 쓸모는 경제학자에게 직업을 주는 것이라 했는데(그 역시 인용한 말) 두권의 경제학 책을 읽으면서 경제학은 매우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준다는 걸 알았다. 저자가 멕시코 태생으로 할아버지의 나라인 미국에 정착한 점도 호감도 상승의 요인. 역시나 한국의 예가 자주 나오는데 심각한 성비 불균형, 개고기 등등은 사실이지만 경제적으로 상당히 낙후한 나라로 보는 것도 흥미롭다. 흥미로울 뿐 기분 나쁘지는 않다. 책의 그 부분이 사실이 아니므로..ㅋㅋ "설문이 실시된 52개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들 (인도, 아일랜드,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한국 등)에서는 경제발전에 따라 국민들의 행복도가 크게 높아졌다."p.117 행복의 가격이라는 제목의 장은 미국에도 수입된 멕시코 드라마 "부자들도 울때가 있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위의 인용처럼 그의 주장도 경제발전이 있어야 행복해진다"이다. 최소한 교육과 의료에서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물론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돈만으로 행복해 질수는 없다는 것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장은 이런 말로 끝난다. "부자도 울 때가 있다는 것, 나도 알아요, 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더 많이 울지요" 종교의 가격에서는 산업화된 나라에서는 대체로 종교를 갖는 비율이 점점 줄어드는데 유독 미국에서만 기독교인 수가 늘어난다고 한다. 저자는 아마도 미국이 국민소득은 높아질지 모르나 빈부의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결론 내린다. 천국과 지옥을 극단적으로 믿는 소수 종교도 미국의 가난한 주에서 세력을 떨치는 점도 주목한다. 오바마가 교육과 의료보험에 에너지를 쏟는 이유도 납득이 가고 유럽은 역사적으로 태생의 운에 의해 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 효과를 없애고자 높은 세금과 인건비를 책정하고 미국은 모두가 평등하게 맨땅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부는 노력 여하에 달린 거라고 봐서 빈부 격차가 심해도 각자의 몫이라 생각한다. 그럼 사농공상의 역사가 깊은 우리는 전란 이후로 맨땅이라서 미국의 방법을 따르게 되었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결국엔 시간이 지나면 유럽의 방법을 따르게 될거란 결론에 도달한다. 그 시기가 빨리 왔으면,... 오바마가 올해 한번더 집권하기를...그리고 한국은...? 저자의 다른 책이 나온다면 리스트에 바로 올리게 될것 같다.
참 와닿는 제목이다. 글구 박원순씨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예전부터 나의 리스트에 있었는데 여지껏 미루다 저자인 박원순씨의 출마를 계기로 읽었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알아보기 위해서였는데 인터뷰어로서도 그가 잘 드러나지 않는 글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가 서울시장이 아니라 서울시 교육감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교육적 열망이 강하고 그의 신념은 진보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읽었는데 독후감은 늦었다. 한번 더 읽고 독후감을 쓰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못읽었다. 어쨌든 한번 더 읽고싶은 책이긴 하다. 혁신학교, 대안학교, 인가를 받지 않았으나 다양한 청소년 교육을 하는 단체까지 열정을 가진 교육자들, 모임들, 기관들을 방문해서 인터뷰, 참관 한 이야기이다. 나는 교사로서 말그대로 복지부동했구나, 싶고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 맨땅에 아무 도움없이도 진짜 교육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자니 제때 월급 받아가면서도 그냥 남이 정해준 일만 해왔구나, 그러면서 안주해왔구나, 하는 부끄러운 맘이 든다. 내년 계획을 세우는데 아이디어와 신념을 얻기 위해 방학때 다시 한번 더 읽어야겠다. 학교에서 똑똑한 애들을 찾아내서 탐구대회 같은데 내보내기 위해서 늦게까지 남아 같이 실험하고 보고서 쓰고 발표 준비를 하는게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잘못 생각한거구나, 싶다. 일단 내년에 우쿠렐레 방과후 수업을 개설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아직도 방황하고 고민하고 새롭게 해야 하는게 내 임무인 것 같다.
읽는 내내 죄책감에 조마조마 하면서도 내가 깨끗해지는 느낌이었다.
순수한 주인공들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인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베스트 셀러. 손에 잡는 순간부터 술술 읽히기 시작하더니 거의 할리우드 영화같이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아버지가 소설의 주인공인 것 같다. 그 두명이 트럭을 타고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할 때의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든다. 할리우드 영화랑 달라서, 그래서 더 좋은 점은, 마지막에 데려온 그의 조카가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을 못하는 부분. 극적이지 못한 그 결말이 어쩐지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왜 일이 잘 안풀리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서 끝나는 소설을 좋아하는 걸까?) 나중에 좀 지루해질 때 그의 다른 책, 천개의 태양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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