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 1등
울반이 체육대회에서 1등했다!!!
교직인생에 내가 맡은 반이 체육대회에서 1등하긴 처음.
피구할 땐 넘 멋진 패스로 상대편을 완전 X박살을 냈고
경기가 끝날 때 우리편은 절반 이상이 살아남아서 멋진 기록을 남겼다.
난 승부에 상관 없는 (져도 피시식 웃는 바보같은) 성격이지만 이번 승리는 정말 짜릿했다.
담임도 경기에 참가하면 보너스 점수를 주기 때문에 나도 기여했다.
단체 줄넘기, 공튀기기, 릴레이에서도 모두 상위권 마크.

3월에 학년을 시작할 때 호우를 체육부장으로 뽑으면서, 2학기때 체육대회때 팀을 잘 짜고 훈련을 시키고 우리반이 1등하게 하는게 너의 임무라고 했더니 나름 어깨가 무거웠나보다. 

그리하여 학급 깃발에 승리의 소감을 적어서 교실에 1주일간 게시 (게양??)

사진이 잘 안나왔네,
"3반 정말 잘했다. 싸랑해
넘 멋있었어, 알러뷰"


by 윤정 | 2009/11/06 15:45 | 교단일기 | 트랙백 | 덧글(1)
남녀공학의 여학생
예전에 남녀공학의 여고생 VS 여고의 여학생 유머를 읽고 실감한 적있다.

체육시간에 누군가 쓰러졌을 때
남녀공학 - "어머어머, 어떡해" 발을 동동 구른다.
여고 - "아, 씨, 또 쓰러졌어?" 들쳐업고 달린다.

뭐 이런 식으로 상황이 이것말고 스무개쯤 나온다.

이번에 체육대회때 남녀혼합 발야구 심판을 보면서 경기 하는걸 보고 또 한번 실감했다.
1학년은 종목이 피구라서 여자애가 자기가 받은 공으로 직접 공격해서 성공할 자신이 없으면 옆에 있는 남학생에게 패스하는게 당연하다.
근데 2학년 발야구하는 모습을 보면....
여자애들은 공이 자기 바로 옆을 스쳐 날아가도 못받는다. (안 받는 건지도...)
혹시 살짝 받는다 해도 바로 떨어뜨린다. 어머어머를 날리면 된다.
여자애들이 차는 공은 남자 수비애들이 홈 가까이에서 오골오골 모여있다가 바로 받아서 아웃시킨다.
가끔 땅볼로 근근이 공을 차도 빨리 달리면 앞머리 갈라질까봐서 종종종 달려서 1루로 가다가 아웃당한다.

한편 남학생들. 그 모습을 보고 화를 내는게 당연하지 않나?
전혀 화 안낸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은 "여자애들은 과격하고 터프하면 안되는거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잘 못하는 여자애들에게 화를 내면서 "제발 좀 이렇게 해봐"하는 용자가 있기도 한데, 그럼 나쁜놈 되는거다.  

수업시간에 "너희 경기하는 모습 보면서 여중, 여고 졸업생인 사람으로서 솔직히 재수없더라"하니까
그 "나쁜 놈 된 놈"들만 동의하고 그 맘 알아준다고 고맙단다.

개인적으로 공학의 좋은점을 크게 보는데 이건 좀 아니다.

by 윤정 | 2009/11/03 14:23 | 교단일기 | 트랙백 | 덧글(4)
습지생태보고서, 100도씨,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의 만화 세권을 내리 읽었다.
두권은 빌려서 읽고 넘 좋아서 습지생태보고서는 사서 읽었다.
홍승우의 야야툰 이후에 오랜만에 사서 본 만화책.
당연히 재밌고 요즘 만화답지 않게 생각하게 해주는데다 무려 작가가 작년 우리반 학생의 삼촌.
그래서 홈페이지에 가서 글도 남겼..,, 내가 생각해도 좀 유치,,,,ㅋㅋ 중학생도 아닌데 말야...

주변에 빌려줬더니 다들 재밌댄다.
100도씨는 학교 도서관에도 서너권쯤 사자고 말씀드렸다.
by 윤정 | 2009/10/30 15:59 | "따옴표" | 트랙백 | 덧글(0)
연석이
활발하고 축구도 농담도 잘하고 얼굴도 귀여운 우리반의 연석이.
까부는데 정신 팔려서 성적이 20등에서 64등으로 내려갔다.
이번 주에 학부모 대상 연수가 있어서 그걸 들으러 오신 연석이 어머님, 잠시 면담을 신청하시는데 성적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시다.
"인기 많고 재치도 만점인데 뭘 걱정하세요. 공부 1등하고 인기 없는 애보다 더 잘 살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참았다.
나 참은거 잘 한 거겠지?

헤어지면서 연석이가 한 말을 전해주신다.
"엄마, 우리 선생님이 맡은 반은 지금까지 한번도 1등을 한 적이 없대. 내가 열심히 해서 우리반이 체육대회에서 1등 할 수 있게 해 드려야겠다"고 했단다. 정말 귀엽다!!!!
연석이 어머님,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이렇게 따뜻한 마음 가진 애들은 드물답니다. 금방 다시 20등으로 올라 갈거예요.

근데 본명과 성적을 이렇게 공개해도 되나??
by 윤정 | 2009/10/21 18:46 | 교단일기 | 트랙백 | 덧글(1)
그들은 한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책의 표현에 의하자면 "우리시대의 결정적 11인"이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다.
책을 쓰거나 많이 읽는 사람과 그들이 읽은 책에 관해 인터뷰 하고 쓴 책이다.
4명의 남자와 7명의 여자인데 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먼저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의 느낌은 공교롭게도 남자들의 이야기가 더 재밌다.

먼저, 그 유명한 진중권, 그가 경비행기 조종을 한다는 대목에서 가슴이 뻥 뚫리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렇지, 단순한 책벌레들은 진중권처럼 말할 수 없다. 뜬금없이 그가 균형감각을 가진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비행기 조종을 하려면 균형감각이 필요하므로??)

김탁환, 나는 리심을 1권만 읽었다. 그를 그냥 만나러 다시 온, 드라마틱한 인생의 어릴 적 친구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흥미로운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역시 그의 친구같은 삶을 산다.

변영주, 그녀의 인터뷰 부분을 읽으니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 소설을 읽으면 슬프도록 아름다운 문장을 곱씹고 감동하는 소녀 변영주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다 그저 밍밍함만 느끼고 있는 아줌마를 발견한다면 슬프겠지만....

박노자,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으니, 왜 그가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는지, 군대를 그토록 증오하는지 알수 있다.

왜 그런지 알수 없으나 11인의 이야기 중간 중간에 끼어드는 (사실은 책 속의 모든 문장은 인터뷰를 하는 작가의 말인데도....!!!) 이 책의 작가 정혜윤의 이야기는 오히려 맥을 끊는 듯한 느낌이었다. 혜윤씨, 그 사람들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당신 이야긴 별로 듣고싶지 않거든, 하는 느낌.

어려운 책이랑 말이 많이 나와서 좀 주눅들기도 하는 책이지만 새로이 읽고싶은 책 목록을 보충했다.

메리 포핀스 (트래버스) - 이름은 들어봤어도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책, 잠들기 전에 딸에게 매일 조금씩 읽어주면 되겠다.
옥중기 (오스카 와일드) - 옥중에 있는 것이 그리 괴롭지 만은 았았던...
달의 궁전 (폴 오스터) - 인기있는 책인데 읽어봐야지.
월든 (소로우) - 이것 역시 유명한데..
소박한 밥상 (헬렌 니어링) - 이건 이전부터 목록에 있던 책, 쉽게 읽힐 것 같아서 오히려 미루게 되는...
희망의 이유(제인 구달)
그후, 소가되어 인간을 밀어라 - 나쓰메 소세키
외딴 방 (신경숙) - 어린 시절의 그녀.

할일이 많아서 책 사기를 미루는 중인데 그래봐야 일은 안하고 여기서 이런거 하고 있다.
11월이 빨리 와서 책 좀 사보자.
by 윤정 | 2009/10/21 18:35 | "따옴표"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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